Surfit Talk 👋

서핏의 제작 스토리와 앞으로의 계획

서핏

9 min readNov 27, 2019

지난 11월 21일 진행된 인터뷰에 자주 묻는 질문까지 정리하였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서비스 피드백은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Hay Collective 팀을 맡고 있는 김진욱입니다.
저희는 디자이너의 성장을 위한 지식 콘텐츠 플랫폼 서핏(surfit.io)을 만들고 있어요.

서핏은 무슨 서비스인가요?

서핏은 IT 직군 실무자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담긴 포털을 목표하고 있어요. 인터넷 브라우저의 시작페이지 형태로 내 전문 분야에 필요한 것들을 한곳에 담은 서비스죠. 예를 들면 맞춤형 지식 콘텐츠, 네트워킹, 교육, 채용 및 행사 정보 같은 것들이 제공될 수 있어요.

그 시작으로, 올해 6월 12부터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직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 콘텐츠를 큐레이션하고 있어요. 이제 사용자가 여기저기 찾아다닐 필요 없이 자신의 전문 분야만 선택하면, 수백 개의 콘텐츠 채널에서 선별된 정보들만 모아서 볼 수 있어요. 사용자들은 아무런 비용 없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꾸준히 직무에 관련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요.

왜 이런 아이템을 생각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을 독학하면서 실무를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어요. 실무에 도움되거나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정보를 찾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소규모팀에서 일했던 경우가 많아서 디자인 실력은 어떻게 늘려야 하는지, 다른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알 수도 없었죠. 항상 성장을 위한 정보와 자극이 부족했기 때문에,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쉽게 정체될 수 있었어요.

요즘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정보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여기 저기 분산되어 있고 나에게 유익한 것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고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아서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해외 서비스인 Muzli를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더 발전된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서핏을 통해 단순히 디자이너의 직무개발이나 교육을 추구한다기보다는, 디자이너를 포함한 IT 직군의 실무자가 겪는 여러 가지 불편함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보고, 많은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단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개발자, 마케터 같은 IT 직군에서 비슷한 문제와 해결 가능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인 서비스와의 차이점이라면 저희는 포털이라는 의미에 맞게 서비스를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로 제공한다는 점이 있어요.

예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높았을 때는 시작 페이지로 네이버와 다음을 많이 사용하곤 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도 Chrome 브라우저 점유율이 70%가 넘으면서 이런 장점들이 활용되기 어려워졌죠. Chrome에서는 시작 페이지를 변경할 수 없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Chrome Extention으로 개발해서 사용자들이 새 탭을 열 때마다 시작 페이지로 제공할 수 있고, 그만큼 많은 노출과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요즘은 모바일 서비스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실무는 데스크탑으로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출근해서 잠깐, 밥 먹고 잠깐, 그리고 일하다 막힐 때 잠깐.. 사용자들은 하루에 수십 번씩 저희 서비스에 접속해서 콘텐츠를 둘러보고 있어요. (물론 모바일, 웹 버전도 준비 중이에요) 이런 특징 때문에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는 피드백이 많았어요.

큐레이션 콘텐츠는 어떻게 제공되나요?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자동화하고,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한 부분에서는 해당 분야의 실무자가 관여하고 있어요. 인터넷 상에서 콘텐츠가 생겨나는 채널은 셀 수 없이 많은데,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면 이렇게 나눌 수 있어요.

Youtube, Medium, Brunch, Behance, Dribbble 등 콘텐츠 플랫폼
개별 블로그 및 웹사이트

그런데 콘텐츠 플랫폼은 하루에도 너무 많은 콘텐츠가 생겨나고 개별 사이트는 너무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채널 탐색 자동화 기술과 채널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수집 방법이 필요해요. 현재는 하루에 10~20개의 콘텐츠를 발행하기 위해서 매일 수백 개의 채널에서 100개 이상의 콘텐츠가 수집되고, 사전 설정된 가이드라인에 맞게 기계 분석과 분류가 되고 있어요.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당 분야의 실무자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는데, 저희 팀원들은 이렇게 수집되어진 한국인 디자이너분들의 멋진 프로젝트를 보면서 종종 감탄을 하곤 해요 👍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올해 6월 디자인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출시 후 반응은 너무 좋았어요.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좋아요와 공유가 수천 개나 달렸고, 여러 디자인 그룹과 Youtube, 블로그 콘텐츠로 언급되었어요. 어떤 회사의 사용자가 가입하면 연달아 그 회사의 사용자들이 가입한다거나, 특별히 홍보하지 않아도 활성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고 사용자분들이 주변에 많이 추천해주신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피드백은 꼭 필요하던 서비스인데 만들어 줘서 너무 고맙다는 얘기가 가장 많았고, 개발자나 다른 직군의 사용자들도 분야를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도 종종 받았어요. 여러 채널에서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디자이너분들이 너무 마음이 좋으셔서 그런지 아직까지 안 좋은 피드백은 없었던 것 같아요.

최근의 지표는 재방문 비율 70%, 월간 방문수는 100만이 되었어요.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고, 그동안 많이 불편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열심히 다른 기능들을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더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다음으로 준비 중인 디자이너 디렉토리는 디자이너들이 서로 소통하고,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의 시작이에요. 저희는 디자이너가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는 게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미 200명이 넘는 디자이너분들이 많은 정보를 보내주셨어요. 이 프로젝트에도 많은 응원과 기대를 해주고 계신 것 같아요.

서핏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저희는 항상 특정 직군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있어요. 디자이너가 겪는 불편은 무엇일까? 개발자에게 무엇을 제공하면 더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까? 그런 시각에서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치들이 사용자들에게 더 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문화를 지향해요. 저희는 누군가 좋은 프로젝트를 공개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주고, 때로는 긍정적인 토론이 생기기도 하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격려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되길 희망하고 있어요.

저희는 표현이 서툰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누구나 따듯하고 긍정적인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는 시스템적으로 세심하게 설계한다면 이런 것들이 잘 드러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팀에 디자이너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김진욱 / 🏄🏻‍♀️김하영 / 🏄🏻‍♂️남영강 / 🏄🏻‍♀️송아미 (안전운전용 쿨토시)

저희는 디자이너 3명에 개발자 1명으로 구성돼있어요.

간단히 팀 소개를 하자면, 다들 이전 회사에서 같이 일해본 경험이 있어요. 서로 잘 맞고 다재다능한 업무능력 때문에 예전부터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함께 서핏을 만들어갈 수 있어서 든든해요.

저희 팀은 기술적인 한계나 비즈니스적인 이점보다는 사용자의 경험을 먼저 고려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소 기능 제품(the minimally viable product) 보다는, 우리에게 최소한의 자랑스러운 제품(the minimally proud product)을 목표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팀의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코딩도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자의 막중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어요. 개발자도 디자인을 전공해서 저희 팀원 중에서 UX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고요. 저는 정말 좋은 초기 팀을 갖췄다고 자주 얘기하곤 해요. 🙌

유료화 계획은 있나요?

현재 서비스의 유료화 계획은 없고, 단지 사용자들에게 필요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어요. 서비스 유지와 개발을 위해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엔젤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기업들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항상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

서핏은 IT 직군 실무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기능들을 담백하게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목표를 갖고 있지만, 지금은 디자이너에게 집중할 계획이에요. 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가장 많이 찾는 서비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가 되고 싶어요!